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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의 어느 흔한 날의 일상(벚꽃 구경, 광교 책발전소, 광교 엘리웨이, 광교 호수 공원)시작점/일상(먹고, 자고, 놀고) 2021. 4. 12. 09:09728x90
일상 1. 이직
요즘 저는 고민의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.
이직을 하기로 결심했거든요.
이직을 위한 핑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, 전 회사에 실망했고 떠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.
전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. 직업적으로든, 관계적으로든 안정감을 느낄 때 비소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거든요.
그럼에도 불구하고
경력이지만이곳을 떠나 내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는 새로운 환경에서 불안정한 수습 기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는 건 제가 회사에 부단히 실망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.그래서 며칠 간 괴로웠습니다.
단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었어요.
'문과' 직무를 하시는 모든 분들은 공감하실 만한 것 때문인데요.
막상 이직을 하려고 제 커리어를 쭉 정리해 보니, 애매했습니다.
문과 직무가 그렇잖아요. 딱 떨어지지가 않더라고요.
그런데 반대로 요즘 채용하는 문과 직무는 딱 떨어지는 경력을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.
마케팅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직무가 새로 떨어져 나와 문과와 이과 중간 쯤 되는 포지션이 생겼고요.
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왠지 이과여야만 할 것 같은 포지션도 생겨났습니다.
그런 이과 스멜 나는 포지션이 생긴 만큼 100% 문과 직무의 포지션은 줄어들었죠.
사실 궁금하기도 했습니다.
퍼포먼스 마케터,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같은 포지션을 최근에 막 생겨났는데, 그 포지션에 현재 재직하고 계신 분들은 관련 경력과 지식을 어떻게 갖추셨는지가요.
그들의 처음은 어떻게 시작됐는지도요.
누군가는 처음인 그들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, 나에게도 그런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항적인(?) 생각도 들었습니다.
이직 결심을 시작으로 "나는 누구인가?"에 대한 고찰이 시작되며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.
닥치는 대로 자소서부터 넣고 봤던 20대 때와 달리, 자소서를 넣을 회사를 찾는 일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.
몇 번 이직을 해 보니 회사를 더 고심해서 거르게 되고, 내 커리어가 망가지지 않을 환경을 찾다 보니 지원해 볼 만한 회사의 수는 확 줄어들더라고요.
잡플래닛을 관리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잡플래닛을 마냥 믿기도 어려워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더 힘들어졌고요.
여기에 집에서 편도 2시간씩 통근을 할 수는 없으니 거리까지 감안하게 되면 가 보고 싶은 회사는 더 줄어듭니다.
이직을 위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.
더 나은 삶을 위해 이직을 하려고 한 것인 만큼 신중하게 진행할 생각이라 시간이 꽤 걸리겠죠.
그래도 상반기 안에는 이곳을 떠나려고요. 떠나고 싶어요.
일상 2. 벚꽃 구경
버스커버스커 - 벚꽃 엔딩 / 슈스케 예선부터 응원했어요ㅋㅋㅋ 코로나 방역 지침을 아주 빡빡하게 준수하며 살고 있습니다.
작년 초 코로나 일상이 시작된 후로, 카페에 간 횟수는 다섯 손가락에 꼽고 외식한 횟수도 열 손가락을 꼽을 수 있습니다.
그래서인지 종종 우울했고, 종종 답답했어요.
하지만 멀리 여행을 가긴 겁이 나서 결국 동네에서 꽃 구경을 했습니다.
비 온 직후라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좋더라고요.
나이가 들었는지 꽃이 전보다 훨씬 더 예뻐 보였어요. 정말 힐링되는 느낌었습니다.
곧 어머님들 틈에서 꽃 사진 접사를 찍을 날이 다가올 거 같단 예감도 들었습니다.
실제론 더 예뻤는데.... 똥손이 다했네요. 일상 3. 광교 책발전소
오상진 아나운서가 사장님인 줄 알았는데, 사실은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장님이라는 책 발전소에 다녀왔습니다.
그동안 사장님을 사장님인 줄 몰랐던 거 죄송.... 😱
책 발전소에서 이 앞에 한참 머물렀어요.
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라고 많이 듣긴 하는데...
그게 경제적 자유로 가는 지름길이라는데...
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궁금했거든요.
답은 아직 찾아가는 중이에요. 아시는 분 힌트 좀요......
일상 4. 광교 엘리웨이
광교 호수 공원을 한 바퀴 쭉 돌고 광교 엘리웨이로 향했습니다.
뭐라도 마시려고요.
와.... 그런데 인파가....
그동안 코시국이라고 저만 집에 쳐박혀 있었나 봐요.
불안해서 카페에 앉아서 마실 생각은 없었고
테이크아웃해서 야외에 앉아 한 모금 마시고 마스크 하고 x 10 하려고 했는데...
가는 곳마다 커피 주문 줄이 어마어마해서
포기했어요.
그냥 바람이나 좀 쐬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.
이러고 나니 주말이 순삭됐습니다.
주말 너무 짧아요.
직장 생활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말이 더 짧게 느껴집니다.
숨만 쉬어도 짧은 직딩의 주말을 이용해 저와 동생을 데리고 놀이 공원이며, 캠핑이며 다녔던 부모님이 요즘 새삼 존경스럽습니다.
새로운 한 주를 버티면서 다시 주말을 기다려 봅니다......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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